- '브라이트앤 오언'

 졸업 이후에도 역시나 흥미본위인 삶을 취하던 그는 취직하는 족족 수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된다. 결국, 제일 재밌어하던 발명을 계속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돈은 벌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도 엄연한 사회인이니까. 샘은 문득, 니나에게 자신의 발명품을 선물했던 때의 기억이 났다. 그때 니나가 너무도 기뻐했던 게 인상이 깊었고, 또다시 남에게 행복을 주는 발명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그 결과가 '브라이트앤 오언'. 그치고는 상상력이 부족했는지, 그저 제 이름을 갖다붙였을 뿐인 간판이다. 아마도 다이애건 앨리에서 가장 작은 가게겠지. 다양한 샘의 작품-샘은 늘 자신의 발명을 작품이라고 부른다. 작품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을 판매한다. 호그와트 재학 중에 만들었던 것도 보완해서 판매 중이다. '빠테르브룸'만 제외하고 말이다. 

 가게는 성황이다! ...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실 파리만 날린다. 호그스미드에 자리 잡을 걸 그랬나? 겨우살이 병이 무서운 거라면 통판도 가능한데 말이다. 

시간 대부분을 집보단 가게에서 보낸다. 발명이나 연구를 제 가게에서 하는데, 자리에 앉으면 끝을 봐야 하거나 떠오른 것은 곧바로 실험해봐야 성에 찼기 때문에 가게에 상주하게 됐다. 
 

 

- 꼬맹이(kid)

 17살 때 패밀리어로 들인 녀석. 하얀 양말을 신은 검은 고양이다. 이름을 따로 정하지 못한 채 해를 보내버려서 결국 꼬맹이가 이름이 됐다. 이제 4살이 된 건가? 꼬맹이는 엄청난 말썽꾸러기다. 발명하는 샘에게 끼어들어 만들던 물약을 엎어버린다든지 (입을 대지는 않는 걸 보니 영리... 아니, 영악한 것 같다.) 발명 공식을 적어둔 양피지를 물고 가버린다든지.. 말 그대로 캣초딩이다. 또 꼬맹이는 숨바꼭질의 달인이다. 비록 얼굴만 숨기고는 자신이 완벽하게 숨었다고 생각하는 게 전부지만 샘은 열심히 속아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정말 사랑스럽고 멋진 녀석이다.

 

- 라일리 주니어

 졸업하기 전, RJ를 꽉 안아주고 보기 좋게 침대 위에 올려두고 나온 게 마지막이다. 실제 라일리보다 더 푹신하고 차가웠지만, 더 나쁘지 않은 이별이라 느꼈다. 

 

- 겨우살이 병

 겨우살이 병이 막 발병했을 당시에는 제 일이 아니라는 듯 무던했으나 호그와트를 졸업할 무렵에는 그 사태의 심각성을 직면한 뒤였다. 현재는 언제든 소중한 이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함을 느끼게 되었다. 늘 연락이 끊겼던 몇몇 이들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다. 다행히 주변 인물 중에는 병세를 보이는 이가 없는 것 같다. 

 

- 고향, 친가

 본가는 시골 마을에 위치한 작은 포도농장이다. 이는 아빠 쪽 가업이다. 덕분에 어릴 적엔 끼니마다 포도를 먹었다. 질릴 만도 하지만 포.딸전 이후 군말 없이 되려 더 잘 먹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고, 여름철 과일인 포도는 당연히 기존보다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그에 따라 수요도 줄었다. 학창 시절 때까진 가족 다 함께 겨울마다 기차여행을 하곤 했으나 재정적인 문제로 그만둘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어차피 겨우살이 병 때문에 조심해야 했으니까 괜찮아. 

 

- 가문, 외가

 성은 어머니의 성을 물려받았다. 오언은 유서 깊은 순수혈통 가문이며 유능한 마법사를 다량으로 배출했다. 가문의 원로들은 순수혈통 사상이 확고한 편이며 가문의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유능한 마법사를 배출하기 위해선 순수혈통을 지키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했던 오언 가문은 머글본과의 결혼을 암묵적으로 금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오언가는 머글 출신인 샘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이를 반대했었다. 강경했던 원로에 결국 두 사람은 머글세계로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식도 올리지 않고 숨어지냈으며 샘의 엄마는 가족들과 연락을 끊을 정도였다. 그렇게 2년 정도 지나고 결국 원로 측은 백기를 들었다. 훌륭한 마녀였던 그녀를 차마 호적에서 팔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원로는 부부를 인정하는 대신 태어나는 아이들은 오언 성을 따르게 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그 조건이 걸릴 당시엔 이미 샘이 태어나고 난 뒤였기 때문에 처음 샘의 풀네임은 '샘 브라이트' 였다. 브라이트는 미들네임이 되었다. 

 이후에도 계속 포도농장을 가꾸며 지내겠단 부부의 의견에 오언 가에는 2차 대란이 일어났다. 야반도주 전까지만 해도 샘의 어머니는 유능한 마법부 오러였기 때문에 둘 사이를 인정하면 본 직위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샘의 호그와트 입학 당시, 오언 가는 또 한 번 떠들썩해진다. 과연 머글의 피가 섞인 아이는 어떤 자질을 갖고 있을지, 어떤 기숙사에 배정될지 등 입씨름을 하며 주목했다고. 최근 가문 내 젊은 세대에는 친머글 성향을 띄는 이가 많이 늘어 샘의 가족들에게 교류 의지를 보이는 모양. 종종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물어온다.

 

- 체질

 더위에 강하다. 여름마다 가끔 농장일을 돕던 것 때문에 단련이 된 걸지도 모른다. 이제는 여름이 그만큼 덥지도 않지만 아마 여전히 더위에 강하지 않을까? 대신 그만큼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이었으나 겨우살이 병이 창궐하고부터 전체적으로 낮아진 기온에 꽤 적응했다. 

 

- Like

새로운 것, 친구, 가족, 동물, 푸딩처럼 말랑말랑한 음식, 치즈와 치즈가 들어간 음식, 편지, 스킨십 등등등... 싫어하는 걸 꼽는 게 더 현명했다고 생각했지? 

 

- Dislike

고향 사람들이 조금 껄끄럽다. 언젠간 괜찮아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