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으래서,
이것도 먹어버릴까? 말까?
아실링 코엔데일 블랙본
17세 | 래번클로 | 아이리쉬계 영국인 | 여성
8월 12일생 | 192cm/65kg | 혼혈
Aisling K Blackborne
Aisling Kohendale Blackborne
글러먹은 운명의 역방향,
_Appearance
매서운 눈매와 슬쩍 아래를 향해 처진 눈. 삐죽삐죽하니 솟아 제 존재감을 뽐내는 흑빛 머리칼과 여전하게 머리칼 타래 끄트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붉은색 머리끈까지. 창백한 낯 아래로 피곤함이 짙다. 6학년 즈음에 펌을 시도했던 머리칼이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에 삐죽빼죽한 것들 위로 고수머리가 보인다. 반절은 짧막하게 잘랐으나 예의 그 변덕이 힘을 발휘한 탓에 남겨 놓은 기다란 머리칼을 곱게 하나로 땋아내렸다. 제대로 식사를 하지 않은 건지, 혹은 매일같이 어딘가를 헤매고 다닌 것인지는 몰라도 깡마르고 여윈 몸은 꼿꼿하기 그지 없다. 훤칠한 키가 멀리서도 눈에 띈다. 7학년이 되었으나 여전히 불량한 옷차림새. 그의 툴툴대는 소리가 이어진다. 이 젠장맞을 옷차림새로 사람을 재단하다니, 다들 정신은 똑바로 박혀 있는 거냐?
눈썹 위의 흉 하나로 시작한 흔적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어디서 생긴 것인지는 몰라도 그는 귀찮다는 이유로 방치하다시피 했고, 그렇게 옴폭 패인 흉은 아실링의 얼굴 위를 수놓았다. 가끔씩 숨통을 트여준다는 이유로 젖혔던 안대는 어느새 굳건한 것이 되어 한쪽 눈을 가렸다. 아마도…… 아니, 이제 그 안대가 벗겨질 일은 단언컨데 없을 것이다.
_Wand
주목나무 / 불사조의 깃털 / 6인치
꼬마 숙녀, 주목나무와 불사조의 깃털! 어서 손에 쥐어보렴.
난생 처음으로 찾아간 다이애건 앨리의 늙은 지팡이 제작자는 어린 아실링이 새 지팡이를 쥐자 연신 탄성을 질러내다가, 이내 지팡이가 만들어낸 시꺼먼 재를 왕창 뒤집어 쓰고 말았다. 새 지팡이는 어린 주인의 모든 면에서 맞았지만 손에 쥐는 순간, 영 힘 없는 소리를 내며 주변에 큼지막한 폭발 (무언가 타지는 않았다.) 을 불러냈던 것이다. 아실링은 낄낄 웃는다. 이거 재미있네요! 이제야 제가 마법사라는 게 실감나는 것 같아요.
유난히도 짧고 굵직한 모양새를 띄고 있다. 꼭 덩쿨 들판에 자리한 큼지막한 가시처럼. 지팡이의 하단에는 낡은 에메랄드 (덕분에 가격대가 좀 높았다.) 가 존재하는 덕에 어린 주인의 녹색 눈동자와 완벽한 짝을 이룬다. 전체적으로 간결하고도 밋밋한 디자인. 그립감을 위하여 손에 위치할 자리는 손가락 모양대로 위치가 음각되어 있다. 휘두를 때마다 파열음을 내며 낮게 가라앉는 걸보면 유연과는 거리가 멀고 단단하며 올곧다, 라는 단어가 어울릴 법하다.
주목나무 지팡이는 가장 드문 종류의 지팡이들 중 하나이며 그들의 이상적인 주인 역시 보기 드물 뿐더러 때로 악명이 높다. 주목나무 지팡이는 그 주인에게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힘을 부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결투와 모든 종류의 저주 마법에 대하여. 그러나 주목나무 지팡이에 가장 잘 맞는 마녀나 마법사는 똑같이 다른 이들의 맹렬한 보호자일 수도 있다. (포터모어 인용)
_Character
그래요, 이건 단순한 매너리즘일 뿐이죠. 초록이 왜 질투의 색이겠어요?
그건 죄다 젠장맞을 헛소리에요.
[ 운명론자? / 사나운 / 변덕적이며 즉흥적인 / 뻔뻔한 독종 / 가라앉은 다정함 ]
블랙본! 또 기물 파손이라니. 오필리아 교수님께 말씀 드릴 줄 알아라. 래번클로 5점 감점이다.
블랙본! 또 그렇게 당당히 발뺌하는구나.
블랙본! 동작 그만!
……블랙본!
…오, 저런 교수님. 좀 더 빠르게 오시지 그랬어요. 그랬다면 이 유리창은 살아남았을텐데. 4학년 때의 폭발 이후로 아실링의 ‘일탈’에는 불이 붙은 듯 했다. 하루는 유리창을 깨고, 또 하루는 지팡이를 들어 애꿎은 나무들과 격투하질 않나. 또 다른 하루는 검은 호수 옆에 해먹을 걸어놓겠답시고 비옷 (누군가가 선물한 게 분명한) 을 옆구리에 끼고 나와 하모니카를 불며 야외 수업을 하던 교수님과 학생 무리 앞을 스치기도 했다. 헝클어져 너저분한 것들은 그에게 정말이지 짜릿한 것이었다.
그의 모든 행동은 기민하며 가볍다. 무게가 없는 것처럼 메타포로 가득한 낱말을 뱉어대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아실링의 특징이었다. 요상했던 말투는 조금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다정한 것 아래에 뭐든 다 안다는 듯 굴곤 했으며, 오히려 관찰하는 듯한 시선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은근슬쩍 충동하듯 교묘하게 떠보기도 했다. 상대방이 자신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면 뭐 또 어떠랴?
사납고,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비유하자면 살쾡이와 같다. 다정하게 초록빛 눈을 휘어 웃으며 조곤조곤 낱말을 흘릴 때와는 달리 (대체로 “으흐흐, 어떤 생각해?” 라는 말을 하며.) 그 창백한 얼굴 그득히 짜증을 낼 때를 보아하면, 맙소사. 받은만큼 돌려줘야 제 직성이 풀렸고, 때로는 그 이상 갚아주곤 했다. 그 눈동자는 삐죽하니 선 가시처럼 날카로웠고, 동시에 이글거리며 불타올랐다. 꼭 초록으로 빚어낸 불꽃처럼.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가벼운 와중에도 그의 말 속에서 묵직한 뼈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사람이 없을 때면 하릴 없이 두 무릎을 모아 안고는 구석에 콕, 박혀 있는 것이 일상이었다. 필요의 방 안에서 무얼 하는지는 몰라도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머물렀다. 삶의 무게가 어깨 위를 짓눌렀다. 방학마다 세 가지의 일 (아이리쉬 인디펜던트 배달, 오컬트 가게 카운터 전담, 주간 매거진 배달) 을 병행했고, 시간이 될 때마다 호그와트 학생들의 연애점, 공부운 등등을 봐주며 갈레온 주머니를 불렸다. 할머니의 관절염은 더욱 심해졌다. 그는 일찍이 어른이 되었고, 남들이 한창 공부할 적에 맹렬히 삶과 부딪혔다.
요약하자면 모든 것이 이전의 아실링과 엇비슷했다, 단 한 가지만 빼놓고. 운명론자. 그가 운명론을 여전히 믿고 있던가? 1980년이 되면 온 지구가 멸망한다나 뭐라나, 아! 걱정하지 말아라. 우리는 모두 젠장맞을 필멸자들이니. 1페니짜리 황색 언론의 말을 젠 채하며 읊는 그 모습 대신 현재의 그는 가끔 침묵을 택하곤 했다. 방학 동안, 그는 보란듯이 점괘를 한 번 거슬렀으나 뼈에 박힌 운명론적 사고방식 ― 어쩌면 그것에 의존하는 것일지도 모르는 ― 은 그리 쉽게 떼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네가 보는 내 운명은 어땠지? 걱정 말아라, 이번엔 기꺼이 들어주마. 난, 운명을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 글러 먹은 것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궤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지.”
_And...
Ⅰ. 아실링 코엔데일 블랙본
왼쪽 눈 먼저, 그리고 나서 나머지를 감는다. 질투가 갉아 먹기 전에.
ⅰ. 8월 12일 태생 / Like: 젤리 (소믈리에 수준), 점술, 하모니카 연주, 필요의 방 / Dislike: 재미없는 것, 어머니, 운명론, 집
ⅱ. 아일랜드 시골마을 출신, 어렸을 적부터 염소와 함께 자랐다. 머글 할머니 (롬 출신의 점술가) 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적부터 타로카드를 비롯한 민간 점술을 익혔다. 타로 솜씨는 여전하다. 가끔씩 할머니의 가게에 앉아 대신 점을 봐주기도 한다는 듯.
ⅲ. 억센 아이리쉬 억양. 한쪽 눈만 찌푸리는 습관. 여가 시간 때마다 어디론가 사라진다던데. 필요의 방에 가는 듯 싶다.
ⅳ. 가장 잘하는 과목은 점술, 비행술, 그리고 마법. 가장 못하는 것은 마법의 역사, 마법약. 마법약 시간마다 머리칼이 폭발해 검댕 투성이가 된 아실링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다. 여전히 과목당 호불호가 극심한 탓에 여러 번 교수님께도 불러간 적이 있다. 요즈음은 마법 주문서를 읽는 것을 즐긴다.
ⅴ.사상 - ‘질서유지법’ 에 대해 방관하는 태도를 취한다. 이는 4학년 때보다 극심해진 것이 분명하다.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에 얽매인 사람들을 보란듯이 비웃으며 손가락질하곤 한다. 마법, 그 자체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 ― 사용하고 있으나, 조금은 어색한 사이 ― 를 취하고 있다.
ⅵ. 호그와트 입학장이 날아오자마자 귀여운 생쥐 한 마리를 반려 동물로써 들였다. 이름은 ‘제이미 경’. 주로 망토 앞 주머니에 태우고 다니며 가끔씩 수업 중에 찍찍대는 소리가 들려오곤 한다. 제이미의 포근포근하고도 보드라운 털은 아실링 말로는 세계 제일이라고. 현재 엘리자베스 도슨 브렌다 노섬브리아 로젠크란츠 3세와 결혼하여 귀여운 생쥐 새끼 3마리를 낳았다.
ⅶ. 래번클로 기숙사의 수색꾼 포지션. 데뷔 경기때 글쎄, 빗자루 위에서 넘어지며 진흙을 왕창 먹고 말았다던가? 그러나 4학년 때의 퀴디치 토너먼트에서 제이미 경과 함께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빗자루를 타곤 한다. 실력은 일취월장하였다. 스니치를 잡고 나면 관중석에게 손키스를 날려대는 등 서비스가 철저하다. 프로 퀴디치단에 서류를 넣어볼 생각이라고.
Ⅱ. 블랙본
ⅰ. Blackborne.
ⅱ. ‘검정은 모든 것의 색깔이리니, 우리 모두가 검을 것이오.’
ⅲ. 약 10세기부터 북부 스코틀랜드에 자리잡아 뿌리를 내린 순혈 가문. 다만, 그들의 사상은 다소 시대를 거스르는 면이 있었다. 블랙본의 초대 가주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온건주의자였으며, 그의 지휘 아래 가문 아래로 자선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루어냈다. 또한 그들은 갈 곳 없는 어린 마법사들 ― 불우한 집안에서 도망쳐 나왔거나 본바탕이 없다고 여겨지는 머글본, 혼혈들 ― 을 거두어 ‘블랙본’의 이름을 주었다.
ⅳ.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재능 덕택에 그들은 마법의 약, 주문 발명 등에서 우위를 점하였고 그와 관련하여 획득한 특허가 자본의 형태로 돌아왔으며 그린고트의 최하층에 가문의 이름이 음각된 큼지막한 금고 또한 보관되어 있다. 주 수입원은 마법 약과 주문. 그러나 거진 같은 양의 자본을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익은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ⅴ. 그러나 몇년 전부터 이 가문은 어떤 연유인지는 몰라도 쇠락하기 시작했으며 ― 주변인에게 과투자하는 경향이 있었다. ― 가주와 주요 인물들은 뿔뿔히 흩어진 상태. ‘질서유지법’ 과 관련한 의견 논쟁의 영향 때문이라고 몇몇 혹자들은 수근거리곤 했다. 현재 겨우살이 병이 화두에 오름에 따라 사그라졌던 내분은 다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ⅵ. 가문 자체에서는 ‘질서유지법’ 에 대해 진보파의 입장을 자청하고 나섰으나… 보수파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던 가주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혼란이 가속되고 있다.
Ⅲ. 가족
ⅰ. 현재 아실링과 함께 거주 중인 가족은 롬 Rom 출신 친할머니 뿐.
ⅱ. 가난한 편이다. 기초 연금을 받으며 생활 중. 눈이 먼 친할머니는 점술을 봐주며 근근히 아실링을 키웠고, 아실링은 뒤뜰 사과나무 ― 몇백년은 족히 묵은 것 같은 ― 에 앉아 점을 봐주는 소리를 들으며 성장하였다.
ⅲ. 롬 Rom 출신의 머글 아버지와 마법사 가문 ‘블랙본’ 출신의 순혈 어머니 사이에서 난 딸. 배관공 아버지는 아실링이 어렸을 적에 우연한 낙사 사고로 세상을 떠났으며, 뛰어난 점술가로 알려져있던 어머니는 자신을 낳자마자 어디론가 떠나갔으나… 이젠 모든 것이 지난 일이다.
ⅳ. 6학년 방학 무렵, 아실링은 스코틀랜드로 짧은 여정을 떠났다.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아실링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씩 웃고만 있었다. 그 이후로 일탈이 늘어났다.
_Relation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