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 집에 돌아가고 싶냐니, 그야….
요한 로메로
14세 | 그리핀도르 | 영국인 | 남성
9월 12일생 | 175cm/67kg | 머글본
Yohan Romero
Yohan Romero
상냥한, 울보?
_Appearance
송충이 같은 눈썹에 축 처진 눈꼬리는 보는 사람도 맥빠지게 할 만큼 맹한 인상을 준다.
태양볕에 그을려 탄 피부에, 자연스레 5:5로 갈라진 하얀 머리칼이 눈에 띄는 편.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은 제 할머니의 추천 때문에 길었다고 한다. 여전히 관리가 어려운데다 복슬복슬 떠오르는 탓에 반만 묶어 정리했다. 제 머리카락만큼 하얀 눈썹 아래에 자리잡은 눈동자는 보랏빛과 금빛의 경계가 조금 더 뚜렷해졌다. 그러나, 주근깨와 더불어 아직 남아있는 덧니는 그를 조금 우스꽝스럽게 만들곤 한다. 성실한 생활 때문인지 제법 키나 체격이 커졌는데 여전히 움츠러든 자세에 꼭꼭 껴입은 옷 탓에 원래보다 훨씬 작아 보인다. 손목에는 두겹으로 두른 묵주를 팔찌처럼 언제나 차고 다닌다.
_Wand
오리나무 / 유니콘 꼬리 털 / 11인치
[오리나무]
오리나무는 고집이 센 목재이다. 이상적인 주인은 고집이 세거나 완강하지 않고 종종 사려깊고 헌신적이며, 호감가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부분의 지팡이 목재가 자신의 성격과 유사한 성격의 사람들을 가장 잘 섬기는 반면, 오리나무는 꼭 정 반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눈에 띄게 자신과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본능적으로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 특이하다. 오리나무 지팡이가 자신이 원하는 주인에게 가면 참다운, 충실한 파트너가 된다. 모든 지팡이 유형 중에서 오리나무는 소리 없는 주문에 가장 적합하다. 그렇기 때문에 오직 가장 숙련된 마녀와 마법사들 사이에서만 명성이 높다.
[유니콘 꼬리털]
유니콘 털은 일반적으로 가장 일관적인 마법을 만들어내고, 변동과 막힘과 가장 거리가 멀다. 이 지팡이들은 모든 지팡이들 중 가장 충실하며, 보통 주인의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첫 주인과 강하게 결착한다. 이것의 사소한 단점이라면 가장 강력한 지팡이를 만들 수 없다는 것과 지팡이가 우울해지기 쉽다는 것이다.
[생김새]
1학년 때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이다. 몸체 자체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고, 단단하며 그의 그을린 피부색과 흡사한 색의 지팡이. 헌데, 문제는 앞과 뒤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을 만큼 굵기의 변화가 미미하다. 그 탓에 요한이 따로 지팡이의 뒤에 끈을 손잡이처럼 촘촘히 묶어두었다.
_Character
[소란스러운, 울보?]
" 으, 으와… 노, 놀랐잖아..! "
그는 여전하다. 주눅 든 어깨, 축 늘어진 눈꼬리, 어디든 소리 없이 다니려는 발걸음.
그 모습이 남의 시선을 더 끈다는 것은 여전히 모르는 모양. 눈물을 줄줄 흘리며 겁에 질려 놀라는 목소리는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수준이니, 사실 이목을 끌고 싶어 일부러 저러는 게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이지만, 얼음 왕과 마녀 이야기에 나오는 마녀처럼 용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 생각한 모양인지 요새 들어서는 울음을 꾹 참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눈물을 줄줄 흘릴 것 같으면서도 눈에 그렁그렁 매달기만 하니 말이다. 14살이 되었는데도 아직 울보인 것이 부끄러운가 보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한들 속은 별반 달라진 게 없으니 간은 새의 코딱지만 할 정도며,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힐끗, 힐끗 눈치를 본다. 누가 봐도 그리핀도르의 학생이라기엔 너무 소심해 보이는 탓에… 그의 노력은 효과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사려깊은, 오지랖]
"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
그런 소년은 역시 달리는 소처럼 도망치는 속도 하나는 기가 막히다. 놀림당하기 전에 자리를 피할 정도의 눈치도 마찬가지로 없지만 말이다. 도망칠 길 하나만을 위하여 어릴 때부터 걱정이 많았고, 일어나지 않을 최악의 상황까지 궁리했던 그였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제는 그 걱정의 범위가 자신뿐만이 아닌 남들을 포함할 정도로 넓어져 버렸다. 어찌 보면 하나의 오지랖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의 문제에는 나서지 않을 일도 타인을 위해서라면 두 눈 꼭 감고 나서기도 한다. 다만, 그렇다 해도 있는 둥 마는 둥 하는 눈치 탓인지 도와준답시고 타인이 그어놓은 선을 멋대로 밟아버리는 일 역시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놓고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지 모르는 얼굴로 사과를 하고 있으니… 당하는 입장이 된다면 상당히 열이 뻗친다고.
[성실한]
" 그러니까, 여기는 이렇게 치우지 않으면…."
이전과 다름없이 맡겨진 일만큼은 확실히 해내는 타입이다. 성실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종종 기간 안에 할 수 없는 일까지 해버리는 탓에 미련하다 여길 수도 있겠다. 학교에 오기 전의 생활 습관이 몸에 배었는지 그의 주변은 언제나 깔끔하지만, 결벽적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주눅 들어 보이는 것치고는 제법 뽈뽈뽈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일과에 열심히 임한다.
[호기심 많은]
" 보… 볼까? 말까…. 봐… 봐야하나?"
겁도, 걱정도, 눈물도 많은 주제에… 호기심도 많으니 그를 어찌해야 할까? 또래 아이들처럼 보지 말라 적혀있으면 보고 싶고, 열지 말라 적혀있으면 열고 싶다. 이전에는 규칙을 어기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했으면서, 이제는… 무서워하면서 기어코 어긴다. 스스로는 그것을 용기를 위한 연습! 이라고 부르곤 하지만, 이것을 용기라고 부르기도 참 애매하다. 만약 공포 소설에서는 언제나 호기심이 많은 사람부터 죽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면, 이 호기심이 살짝 줄어들지도.
_And...
[정보]
9월 12일생, 처녀자리
[고향에서]
영국 남부에 있는 작은 시골.
도시에서도 제법 멀고, 마을의 자치를 책임지는 곳도 작은 성당뿐인 마을에 그는 여전히 방학마다 향한다. 그의 집은 농사를 짓고, 소를 키우는 아주 평범한 집이니, 방학마다의 아이의 일과는 다음과 같다.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정리. 형제들을 따라 식사 준비, 농사나, 소, 말들을 돌보는 일을 돕는다. 그리고, 한적한 오후가 되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한다. 다만… 그런 그의 일과에 하나 더 추가된 것은 남 몰래 마법에 대해 잊지 않기 위해 홀로 숨어 공부하는 것과 그리핀도르에 더 어울리는 학생이 되기 위해 무서워했던 것들을 도전하는 정도다. 예를 들면... 거위와 눈싸움하기 정도일까?
어찌 되었든, 그들 가족은 성당을 중앙에 둔 마을에서 사는 만큼 신실한 종교인들이기도 했고, 요한 또한 태어나면서부터 천주교를 믿었다. 그의 이름도 성경에서 따온 것이며, 할머니가 준 묵주를 들고 다니긴 하니 말이다. 이전보다는 제법 성경 같은 것을 읽어본 것 같기는 하지만, 하느님을 믿는다면… 글쎄. 마법 세계와 지금 자신이 사는 세계. 두 곳을 건너다니는 그에게는 종교가 썩 믿음이 가지는 않나 보다.
그래서, 12살의 방학. 무려 신부님께 하느님이 진짜 있는 거냐고 물어봤다가 성당 사람들을 포함, 자신의 부모님, 이웃집, 이웃집의 옆집 등등… 마을의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혼이 났다고 한다. 눈물은 아주… 아주 찔끔 흘렸다고 하지만. 어찌 되었든 그의 머글 세계에서의 삶은 비밀스럽고 순탄하게 흘러갔다. 물론, 저 사건때문에 묵주를 매번 꼭꼭 팔에 차고 다녀야하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학교에서]
특유의 소란스러움 때문인지 이제는 그리핀도르 테이블에서 기겁하는 소리만 나도 그 울보,라고 하면 모두 아~ 하고 넘어갈 정도가 되어버렸다. 본인은 스스로가 그렇게까지 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제법 학교생활이 마음에 든 모양이다. 유령들과도 이제는 손쉽게 인사하지만 그들의 목이 달랑 달랑대는 것 따위의 장난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와중에 공부는 열심히 해보겠다며 모든 선택 과목을 들었었지만, 점성술에 트롤 점수를 맞고 나서 그런 짓은 포기했다. 성적은 무난, 무난… 하지만 잘한다고 손꼽는 것은 약초학과, 머글 연구. 어둠의 마법 방어술과 마법에서도 죽어라 노력한 탓인지 좋은 성적을 받았다. 신비한 동물 돌보기는… 다 좋았으나, 커다란 동물들에게 쉬이 다가가지 못해 그런 수업을 할 때마다 저만치 멀리서 들어 성적이 생각만큼 잘 나오지는 않았다.
[마법세계]
질서 유지법, 마법 사회에 논란이 다분한 사건들을 다이애건 앨리에서 얼핏 들어 알고는 있었으나 그리 관심을 갖지는 않았었다. 그야 머글로 태어나 자란 그에게 직접 피부로 와닿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생활을 하고 그 모든 것들을 신문이나 친구들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하고 나서야 생긴 것은 다름 아닌 의문이다. 혈통이란 것이 왜 중요하게 여겨지는지가 말이다. 그에게 있어서 혈통이란, 그저 할아버지가 좋은 혈통의 놈이 일을 잘한다며 데려온 소가 결국 객사했던 것이 전부이기도 하니 말로 하지는 않지만… 솔직하게 말하라고 한다면, 그런 것으로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을 조금 바보 같지 않은가 생각 한다.
[가족]
조부모님, 부모님, 그리고 총 4명의 형제와 함께 자랐다.
그까지 포함하면 5명, 즉 5남매였는데 이 중 막내인 요한이 제일 겁이 많아 자주 형제들의 놀림감이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요한이 이토록 소심한 데에 한몫했겠지. 놀리는 것과는 별개로 제법 동생을 아끼는 모양이지만, 형제들은 여전히 요한이 마법사란 사실은 전혀 모른다. 다만, 언제나 나무그늘 아래에서 쉬던 동생이 학교를 다니고 돌아오면서부터 종종 모습을 감추는 탓에 수상하다...라고만 생각한다.
[버릇]
말을 어버버거리며 더듬거나, 운을 떼지 못해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버릇은 스스로가 조금 고친듯싶다. 주님을 부르는 일도 드물지만, 식사 전이나 중요한 일 전에 이전에는 매번 까먹던 기도를 꼬박꼬박 하고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에 돌아와서 식사도 주지 않을 것이라 부모님이 말했기 때문이라고. 물론 스스로는 이런 행동에 대해 그닥 필요성을 못 느끼는 듯 싶다
[취미]
취미는 통기타 연주.
이전에는 부족한 실력이 부끄럽다며 연주를 들려주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제법 실수 없이 잘 치게 되었다. 그러나, 모두 앞에 나서 연주를 한다면... 그것은 아직이다. 할머니의 류트 연주를 따라치던 기타이니 만큼 연주곡도 찬송가나 옛날 시대의 곡들이 전부였으나, 이제는 최신곡도 나름 연주할 줄 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잘 치는 곡을 고르라면 카치니의 아마릴리 내 사랑 (Amarilli mia bella). 할머니의 애창곡이다.
[애완동물]
눈을 가리는 털 때문에 앞이 보이긴 하는 건가 싶은 덩치 큰 고양이.
겁 많은 그를 도와줄 길잡이이자 패밀리어가 되어줄 것이라며 교수님이 선물했던 이녀석은 드디어 이름이 생겼다. 요한의 네이밍 센스라면 본디 부르봉양시칠리아 3세라거나, 페르디난트 폰 외스터라이히에스테가 되어야 할 운명이었으나… 친구들의 만류와 추천 덕분에 ‘영감(님)’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말 그대로 할아버지라는 뜻이며, 생김새가 할아버지 같다는 이유로 붙여졌다. 본디 그냥 할아버지(grandpapa) 라고 부르려고 했으나, 돌아간 집에서 역시 원래 할아버지에게 혼이 나는 바람에 실패했다. 아직도 제멋대로이지만, 이제는 매번 안기지 않고 요한이 가는 길을 성큼성큼 따라오는 것만큼은 잘한다. 몸이 너무 커져 안길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도 아는게 아닐까 싶다.
[호불호]
시골에서 자란 탓에 역시 풀 따위를 무척 좋아한다. 나무 그늘 아래나, 연못 앞에서 한숨 돌리는 모습이 쉬이 보이겠지. 동물들과도 제법 사이가 좋으며, 또 좋아하기도 한다. 요새 들어서는 말을 탈 줄 알게 되었는데, 말을 홀로 타기 무서워하던 그가 용기있는 사람이 되자며 도전한 것이 바로 승마라고 한다. 그러나 별개로 비행은 성적도, 실력도 별로이며 자신도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다. 높은 곳은 질색인데다 말을 탈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라는데... 어찌됐든, 거위처럼 큰 새들은 어릴 때 거위에게 물린 전적 탓에 여전히 정말 싫어하고 무서워한다. 그래도 친구들의 편지를 물어오는 부엉이와 편지를 보내기 위한 부엉이만큼은 꾹 참고 만지기도 한다. 또, 싫어하는 것들은 역시 깜짝 놀라게 만드는 모든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