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을 거야.
아델리아 J. 헨즐리
14세 | 슬리데린 | 영국인 | 여성
11월 3일생 | 152cm/42kg | 순혈
Adelia J. Hensley
Adelia J. Hensley
운명을 벗어난 아이,
_Appearance
어느 순간부터 자르지 않은 머리칼이 어느덧 귀밑까지 내려와 부슬거리며 흩날렸다. 긴 속눈썹이 잿빛 눈동자 위로 음영을 드리운 채 나풀거릴 때면 어디선가 흡, 하고 급히 숨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을지도 모른다. 이곳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야 짧은 머리칼과 미성숙한 자태에 그저 시선 한 번이 다였지만, 조금씩 아이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그녀는 나날이 아름다워져 갔기에, 특히나 신입생들 사이에서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헨즐리' 만큼이나 유명세를 떨치고 있었다.
_Wand
느릅나무 / 유니콘 꼬리털 / 9인치
적당히 까다롭지 않은 것으로 골랐기에 애를 먹지는 않으나 주인에 대한 애착은 없는 듯하다.
_Character
| 조용한, 고집스러운, 서투른, 괴이한, 엉뚱한 |
아델리J. 헨즐리는 여전히 말수가 적은 편일까? 아니, 그녀는 조곤조곤한 말투로 제 할 말을 다 내뱉고는 했다. 물론 왁자지껄한 호그와트에서는 조용한 편이었으나 침묵으로 일관되지 않은 모습은 꽤나 반겨줄 일이었다. 수다스럽지 않기에 '조용하다' 하는 것이지, 그녀는 곧잘 입을 열었다. 다만 납득되지 않는 일에 고개를 저어버리는 것은 여전했다. 그건 마치 고집스러운 어린아이를 떠올리게 해서 그 모습에 한숨 소리가 마를 날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녀를 단호히 내치는 이는 드물었다. 그도 그럴 게 서투른 몸짓으로 먼저 손을 뻗는 모습을 보자니 화를 낼 수 없어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을 테니까. 그녀는 여전히 감각이 무뎠고 괴상한 사고방식을 지녔지만, 누군가는 엉뚱한 게 그녀의 매력이라고 말해주기도 했다. 아델리아는 웃음이 마를 날이 없는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_And...
|헨즐리 가문과 순혈|
긴 시간 동안 명맥을 유지해 온 헨즐리 가문은 순수혈통 가문으로 인정받은 가문이며, 순수 혈통 우월주의를 내세워 머글태생을 천시하는 것으로 악명 높았다. 특히나 가문 내에서 머글 출신 마녀 및 마법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할 계기가 될 수 있는 ‘질서 유지법’을 반대하던 이들도 더러 존재하였으나 현재는 수많은 보수파 가문 중 하나로 자리를 잡으려 한다. 다만 머글, 그리고 혼혈과 친화적인 관계를 형성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만큼은 여전히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듯했다.
그 속에서 아델리아 J. 헨즐리는 순수혈통 우월주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으며, 썩어 문드러진 사상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씩 이를 드러내고 있었다.
|가족|
아델리아는 더는 존재하지 않는 헬레나 J. 헨즐리를 그리워했다. 그 외의 인간들은 가족으로써 바라보지 않는다. 언제나 차갑고 엄격하게 바라보는 아버지라는 존재와 돈에 파묻혀 사치만 부리는 어머니라는 존재. 그 외에도 머글을 벌레보듯 보는 조부모와 사촌들까지. 그녀에게 있어 가족은 헬레나, 단 한 명뿐이었다.
|소속|
그녀는 더이상 후플푸프를 동경하지 않았다. 자신의 보금자리는 오롯이 슬리데린 하나뿐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그녀가 '헨즐리'이기 때문이 아닌 슬리데린 형제들을 깊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플푸프를 기꺼워 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야 후플푸프는 복실복실하고 푸근하니까...
|그녀의 새장 속|
그녀의 새장 속에는 달콤한 디저트와 새파란 바다, 그리고 친구라는 존재가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시리도록 새파란 바다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고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이리저리 발을 옮기며 춤을 췄을지도 모른다. 더이상 낡은 책에 연연하지 않는 아델리아는 평온함 그 자체였다.
| 그녀의 새장 밖|
그녀는 여전히 순수혈통 우월주의자들을 멀리했다. 물론 무조건 고개를 가로젓는 행동은 사라졌으나, 누구나 가지고 있는 붉디 붉은 피가 대체 얼마나 귀하다고 저렇게까지 으스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만큼은 여전하기만 하다.
아델리아는 종종 받아 오는 새하얀 편지 봉투를 불편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것은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얼굴을 붉히며 던져주고 간 것이다. 그 속에 든 내용은 절절한 구애로 가득했지만,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날 언제 봤다고?" 잔뜩 예민해진 고양이 마냥 노려보던 것을 쓰레기통으로 휙 던져버리기 일쑤였다.
|왼손잡이|
삐뚜름하게 기울어진 종이 위로 단정한 글씨를 적어 내리는 조그마한 뒷모습이 보인다면 그것은 필히 그녀일 것이다. 불편해 보일 만큼 기울어진 종이로 인해 더욱 시선이 갔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녀는 ‘왼손잡이’ 였기에 필수 불가결 적으로 불편한 자세를 취해야만 했다. 보다 못한 몇몇 아이들이 오른손으로 글을 쓸 수 있게 연습을 도와주었으나 끔찍한 글씨체에 교수님에게 불려가기까지 하자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 식사 때만큼은 알아서들 피해 다니기 바빴다.